최근 연구에 따르면,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가공식품에 흔히 들어가는 식품 첨가물인 '카라기난(carrageenan)' 성분이 장 건강, 특히 '염증성 장질환(inflammatory bowel diseases)'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. 해당 학술 논문은 아래의 링크에 있습니다.
Paulina Komisarska, et al., Carrageenan as a Potential Factor of Inflammatory Bowel Diseases
카라기난은 홍조류(붉은 해조류)에서 추출한 천연 다당류의 일종입니다. 끈적이는 성질이 있어 식품의 질감을 매끄럽게 만들거나 성분이 잘 섞이도록 돕는 '점증제' 및 '유화제'로 널리 사용됩니다. 우유, 두유, 아이스크림, 푸딩과 같은 유제품은 물론 햄, 소시지 같은 육가공품, 그리고 영유아용 조제분유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. 카라기난은 제약 산업에서 약물을 캡슐화하거나 식용 필름을 만드는 데 유용하게 쓰이기도 합니다.
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
카라기난은 우리 장에서 아래와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.
- 장내 미생물 불균형: 우리 장 속에는 '아커만시아(Akkermansia muciniphila)'라는 유익균이 사는데, 카라기난은 이 균을 줄입니다.
- 장 점막 장벽 파괴: 우리 장벽은 끈적한 점액층이 보호하고 있는데, 카라기난이 이 보호막을 허물어 버립니다.
- NF-kB(nuclear factor kappa-light-chain-enhancer of activated B cells) 경로 활성화(염증 스위치): NF-kB는 우리 몸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일종의 '스위치'입니다. 카라기난은 이 스위치를 강제로 켜서 장에 염증을 유도합니다.
염증성 장질환(IBD)인 크론병(Crohn disease)이나 궤양성 대장염(ulcerative colitis)을 앓고 있는 분들은 카라기난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. 카라기난은 장 점막의 세포 결합을 느슨하게 만들어 장 투과성을 높이고, 혈변이나 복통, 설사 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.
염증을 더 부추기는 위험 요소들
특정 식단과 카라기난 섭취가 함께 이루어질 경우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.
- 고지방(high-fat)/고당분(high-sucrose) 식단: 평소 기름지거나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카라기난을 섭취하면 장 손상이 훨씬 깊고 넓게 일어납니다.
- 고염분(high-salt)/고당분 식단: 달고 짠 음식과 카라기난의 조합은 장벽의 투과성을 높여 외부 물질이 쉽게 침투하게 만듭니다.
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?
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공식품의 성분표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. 만약 장이 예민하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.
- 대체 성분 찾기: 카라기난 대신 알긴산(alginates, 갈조류 추출물)이나 울반(Ulvan, 녹조류 추출물)은 오히려 항염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
- 유산균 섭취: 비피더스균(Bifidobacteria)이나 락토바실러스(Lactobacillus) 같은 프로바이오틱스는 카라기난으로 손상된 장내 환경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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